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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앙다물고 소금물 삼키며 여왕의 장신구로 선택될 광채 나는 흑진주를 꿈꾼다.

부깨 2022. 1. 27. 09:54



우주를 품은 넓고 푸른 바다에
끊임없이 운행하는 자연 섭리는

만물의 생명으로 터전 이루었고
부드러운 갯벌에서 숨바꼭질하며
조가비 연가로 씨알 키워나갔다

시샘 바람은 해일 일으켜
연약한 속살에 고통의 핵 심었고


물결 따라 어루만지던 금모래는
가시로 변해 여린 영혼 할퀴며
보석을 잉태할 것이라 비웃는다

누군가 먹이사슬로 희생되어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어금니 앙다물고 소금물 삼키며
여왕의 장신구로 선택될
광채 나는 흑진주를 꿈꾼다.

- 정채균 님

 

<사색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