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부깨 2017. 10. 30. 09:31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연꽃 피던 날

마음은 헤매고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내 바구니는 비어 있는데

그 꽃을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때때로 슬픔이 나를 찾아왔고

나는 꿈에서 깨어나

 

남녘 바람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감미로운 향기를 맡았습니다

 

그 아련한 감미로움은

내 가슴을 그리움에 고통스럽게 했고

 

그것은 내게 성숙을 향해 나아가는

여름의 뜨거운 숨결로 느껴졌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가까이 있었음을

그것이 내 것이었음을

 

이 완벽한 감미로움이 내 자신의 가슴속에서

꽃피었던 것임을

그때는 정녕 알지 못했습니다

 

- 타고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