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인생은 언제나 최적의 상태에 있고 싶어 한다.
시비와 선악은 특정한 시공간에서는 표준이 있다.
그러나 시공간이 클수록 그 표준은 갈수록 모호하다.
공간적으로 우주만큼 광활하고 시간적으로 수만 년에 걸치면
시비도 없고 선악도 없다.
그때의 시공간에서는 단 하나의 최고 법칙인
음양陰陽, 정반正反의 법칙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한한 인생은 언제나 최적의 상태에 있고 싶어 한다.
다시 말해서 이른바 "사람은 늙지 말아야 하고,
돈은 적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당신에게 하나의 오묘한 비결을 알려주겠다.
"가난하고자 하면 도리어 가난할 수 없고,
영달하려고 하면 도리어 쇠퇴해지고,
부귀하고자 하면 도리어 비천해진다."
장자莊子가 말하였다 :
좀도둑이나 소매치기는 자물쇠를 따거나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 가죽 가방에서 물건을 훔친다.
이런 도둑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재물과 보배가 있으면
언제나 궤짝이나 상자에 넣을 뿐만 아니라
밖으로 겹겹이 묶어놓고 큰 자물쇠로 채워놓고도 견고하지 않을까 근심한다.
이런 식으로 도둑을 방지하는 방법은
세상 사람들에게 총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만일 강호江湖의 큰 도둑이 오면 보석 상자와 궤짝을 통째로 가져간다.
이때 큰 도둑은 오히려 당신이 튼튼하게 묶지?았거나 잘 채우지 않았을까 근심한다.
이렇게 본다면,
소위 머리를 잘 쓴다고 하는 사람들이 한 짓이
결국 강도를 위해서 재물을 저축하고 보관한 것이 아닌가?
이것이 바로 지혜의 반작용이다.
그래서 <손자병법>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적들이 장비를 잘 갖출수록 우리에게는 더욱 이롭다.
적들을 이기고서 장비를 가져오면,
적들이 우리를 위해 장비를 갖춘 것이 되기 때문이다."
- 조유 지음 <반경反經>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