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박경리,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중

부깨 2017. 12. 29. 09:20

 





후한 사람과 인색한 사람의 차이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다


부자라고 모두가 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다

 

후함으로 하여 삶이 풍성해지고


인색함으로 하여

삶이 궁색해 보이기도 하는데


생명들은 어쨌거나

서로 나누며 소통하게 되 있다

 

그렇게 아니하는 존재는

길가에 굴러 있는

한낱 돌맹이와 다를 바 없다

 

나는 인색함으로 하여

메마르고 보잘것없는 인생을 더러 보아 왔다


심성이 후하여

넉넉하고 생기에 찬 인생도 더러 보아 왔다

 

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


후함은 낭비가 아니다


인색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


후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준열하게 검약한다

 

사람 됨됨이에 따라 사는 세상도 달라진다


후한 사람은 늘 성취감을 맛보지만

인색한 사람은 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다

 

- 박경리,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