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또 다른 내가 있는 곳---시장이 좋다.
부깨
2018. 2. 2. 12:09
출처-지식백과[인천 거북시장]
♣ 시장 풍경(市場 風景)
불사조85. 김명국. 늘해랑/김욱(金旭)
시장의 새벽은 살아있다.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고 밝은 하루를 연다.
과일 상회 김 씨 아재는 하회탈을 닮았다.
감사함에 늘 입이 귀에 걸린다.
좌판에서 시작한 사과 장사는 옛이야기가 되었다.
몇 달 전에 세든 점포를 연 빵집 총각은
매일 신선한 '셰프의 꿈'을 굽고 있다.
사업 실패로 택한 채소 장사를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는
'박 사장'은 차진 각오를 꼭두새벽마다 펼치고
어물전 아저씨는 손수 운전으로 가락동까지 다녀와서
마나님 영접을 받으며 금실을 자랑하고
펄떡이는 활어를 기세좋게 부린다.
갑갑한 일상에서 출구를 찾을 때
가자, 시장으로
넘치는 활기가 꿈으로 구워지는 터
또 다른 내가 있는 곳---시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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