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여름소나기.어차피 지나갈 텐데.

부깨 2018. 5. 18. 08:01

 

 

여름 소나기

 

소나기에

겁이 났을까.

 

미처 준비

못한 우산.

 

옷 젖을까봐

가방 젖을까봐

그래서

겁이 났던 게

아니라는 거

너도 알잖아.

 

내 마음 젖을까봐

젖은 내 마음 때문에

네 마음 아플까봐

그런 거라고.

그래서

덜컥 겁이

났을 거라고

너가 그랬잖아.

 

내리는 비

내리는 대로

그냥 맞으면 된다고,

아니면

그냥 피하면 되는 거라고

별거 아니라고.

너가 말했듯이,

 

그래...

가끔 예보되지 않은

소나기가

또 내린다면

그땐 그냥

흠뻑 맞아 볼래.

그래서 내 마음이

젖는다 해도.

 

여름소나기.

어차피 지나갈 텐데.

 

비 내린 후

개인 햇볕에

말끔하게

말리면

되잖아.

.

 

- 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