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우리 모두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부깨 2018. 9. 14. 04:06

 

 

인생은 여행 중입니다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승차권 하나 손에 쥐고 떠나는

기차 여행 같은 것 아닐까요?

 

출발하면서 우리는 인생이라는


이 기차는 한 번 승차하면 절대 중도 하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떠납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탄환과 같아서


앞으로만 갈 뿐 뒤로 되돌아오는 법이 없듯

인생이라는 기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가다 보면 강아지풀이 손 흔드는

들길도 있고


금빛 모래사장으로

눈부신 바다도 만나게 됩니다.

 

그때 우리의 얼굴엔 기쁨에 겨운

아름다운 미소가 번지겠지요.


하지만 이 기차는 그런 길뿐 아니라

어둠으로 가득 찬 긴 터널을 지나 갈 때도 있습니다.

 

허나 고통과 막막함이 느껴지는

곳을 지난다고 해서


우리의 손에 쥐어진

승차권을 내팽개쳐 버리거나 찢어 버리면 안 됩니다.

 

지금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목적지에도 채 도착하기 전에


승차권을 찢어 버리고 중도 하차하려는

인생만큼 어리석은 인생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긴긴 터널을 통과하고 나면

보다 아름다운 햇살이 나의 머리맡에

따스하게 내려앉는다는 믿음을

늘 가슴에 심어 두고……

 

- 박성철, ‘등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