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내 인생의 주인은 나예요. 아무리 내가 대단하지 않아 서운하더라도 믿고 응원하며 꿋꿋이 희망을 찾아 나아가면 돼요.
매일매일 감동 / 김정한
살면서 삶에 대한 정체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한없이 비틀거리고 흔들릴 때마다
나에게 나침판처럼 방향을 제시해주는 시(poem)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현대인의 영혼의 스승이라 불리는 에크하르트 톨레(에크하르트 톨레(1948- )의'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는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했어요.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거나 더 많은 것을 이루려 애쓰지 마라.
불행해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모두 갖는 것이다."
그래요. 단 한번 사는 인생인데 몸을 아프게 하면서 더 많은 것을 가진 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나중에 가지고 가지도 못할 건데요.
그러니까 분수를 지키고 적당히 욕망하며 몸을 고달프게 하지 않는 한계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예요. 그게 잘 사는 해법이에요.
그러니까 잘 사는 것은 '누구답게' 사는 것이 아니라 '나 답게' 사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나 답게(Be myself)'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을 쓰며 나 역시 여전히 해법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마음이 흔들리고 바빠집니다.
말없는 씨앗도 씨앗으로만 남고 싶어 하지 않고 나무가 되고 싶어 하고
나무가 되면 또 하늘로 치솟고 싶어 하죠. 생은 오죽하겠어요?
야망을 품되 이룰 수 있을 만큼 품어야 하고
그것을 향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정성을 다해 실천해야 하는데요.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에요.
목표하는 야망이 이루어져야 생의 희망은 빛으로 가득하잖아요.
그런데 올바른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아요.
마치 과녁을 통과한 화살이 목표물에 빗나가는 것처럼요.
잘 살기 위해서는 지혜로와져야 해요. 그래서 지식을 모으기 위해 공부하죠.
지식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죠. 지혜는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가 있어요.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어느 것도 몸으로 체험하지 않고서는
희열과 고통을 정확하게 가늠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잘살기 위해 지혜를 찾아 도전하게 되고
도전의 시작은 끝이 무엇이든 새로운 경험이 되는 거예요.
결국 경험이 지혜롭게 잘 사는 길을 열어주는 거예요.
경험하지 않고서는 원하는 것을 가질 수도 없고 아름다운 끝도 없어요.
어제의 아침과 오늘의 아침이 같아 보이지만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다르잖아요.
땀을 흘려 열심히 살지 않으면 당장 무언가는 보이지 않아요.
부지런히 땀을 흘려 정성을 한 곳에 모으다 보면 길이 열리는 거죠.
누구를 위한 길이 아니라 나를 위한 새로운 내 길이 열립니다.
씨앗이 나무가 되려면 정성과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듯 생도 마찬가지예요.
어느 순간까지는 몰입을 하며 한 곳에 온 열정을 다 쏟아부어서 일해야 해요.
그러고 나서는 겸허히 기다란 거죠. 일한데 대한 판단과 보상은 정확하니까요.
물론 죽을힘을 다해 애써도 희망하는 것보다 희망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죠.
당장 삶의 해답이 보이지 않아도 꿋꿋한 의지로, 반듯한 확신 하나로
뚜벅뚜벅 가면 되는 거예요. 희망의 파라다이스를 향해.
물론 무엇을 하든 정확한 내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남의 것을 쫓아서 아무리 나아가 봐야 결국은 돌아서 나오게 되죠.
내 것을 찾아 내 몫만큼 끌어안 아야 지치지도 버겁지도 않고 끝을 볼 수가 있어요. 그것이 모두가 원하는 보통의 존재, 보통의 행복이에요.
그 하나를 얻는 것이 참 어렵다는 거예요. 대부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 무엇을 버겁게 끌어안고 생의 가장자리에서 맴돌고 있잖아요.
완벽해지려고 발버둥 치며 집착인지 애착인지 끌어안고 내려놓지도 못하면서요.
그럼에도 잃는 거는 많아지죠.
적당히 기억할 것은 기억하고 잊을 것은 잊고
내려놓을 것은 단호히 내려놓아야 하는데 다 부둥켜안고 있잖아요.
내 것인지 남의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끌어안고 있잖아요.
정리 정돈이 안 될 정도로 쌓여가고 있어요. 이삿짐이 가득 쌓인 집처럼요.
그래서 더 지치고 힘이 들겠죠.
무엇이든 지나친 욕망과 집착은 많은 것을 빼앗아요.
몸도 영혼도 피폐해지죠. 그렇게 되기 전에 내 것이 아닌 것들은 과감히 정리하는 게 좋죠. 그래야 가벼워져 즐겁게 여행할 수 있잖아요.
생의 과정도 여행처럼 설레고 즐거워야 해요.
에크하르트 톨레가 말한 것처럼 생의 해답은 나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는 것이에요. 또 살아가면서 조금씩 나이에 맞게 변화를 주며 리모델링을 해야죠.
어쨌든 과정을 소중히 여기며 살다 보면 선명한 표지판이 내 앞에 서있을 거예요.
그때까지 오래도록 멈추지 말고 꾸준히 나아가는 거예요.
나에 대한 확신을 갖고 가면 돼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를 사랑하고 나를 믿고 끝까지 나를 응원해야 해요. 그것이 가치 있는 행복한 생의 해답을 빨리 찾는 거니까요.
생은 절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 주지 않아요. 수시로 나를 테스트하죠.
눈물로 고통으로 시험하죠. 그럼에도 그대로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하면 돼요.
어제가 만들어준 지금의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인정해야 해요. 더 노력하며 살면 오래지 않아 더 나은 모습으로 우둑 서게 될 테니까요.
간디 수상은 이렇게 말했어요.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된다. 네 생각은 네 말이 된다. 네 말은 네 행동이 된다. 네 행동은 네 습관이 된다. 네 습관은 네 가치가 된다.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
그래요 내 인생의 주인은 나예요. 아무리 내가 대단하지 않아 서운하더라도 믿고 응원하며 꿋꿋이 희망을 찾아 나아가면 돼요.
무엇을 하든 매 순간 ' 나는 누구인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며 가야죠.
내가 찾는 삶의 가치도, 해답도, 가장 중심에 숨어 있을 테니까요.
단단한 껍질 속에 쌓여있는 부드러운 해답을 찾아야 해요.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며 그 질문에 맞게 실천하면 되죠. 질문에 진실하게 대답하며 정직하게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토록 찾던 해답이니까요.
살면서 '시간이 없다.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말을 자주 하면 살았어요.
그러나 그건 핑계였죠.
시골 어느 마을 염부의 손끝에서 태어나는 천일염은
햇볕에 내어 말리기를 스무 차례 이상을 반복해야 해요.
치열한 속울음을 삼키며 흔들리며 방황했던 시간들을 염전에 묻으며 살찌웠죠.
수북이 하얗게 산을 이루는 소금은 희망의 높이였으니까요.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는 거예요. 인생 전체가 의미 있으려면 살아 있는 모든 순간들이 보람과 황홀감으로 충만해야죠. 감동 속에 머물러야죠.
이 세상에 혼자인 사람도 없고 혼자이지 않은 사람도 없어요. 때로는 홀로, 때로는 여럿이서 함께 가는 것이에요.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혼자였다가 여럿이었다가 그렇게 반복하는 거예요.
다만 마지막 한걸음은 혼자 가는 거죠. 누가 뭐라든 올곧게 나의 길을 가는 거예요. 자신과의 약속만큼 철저한 가르침은 없어요. 소설을 쓰면서 가는 거예요.
때로는 남이 쓴 소설을 읽는 거예요. 소설을 쓰던, 남이 쓴 소설을 읽던 정답은 매일매일 감동이어야 해요. 기쁨의 감동이든, 슬픔의 감동이든 절절한 감동이어야 해요.
그러니까 일, 놀이, 사랑에 있어 하고 싶은 건 다해보는 거예요. 유쾌하게요. 매일매일 혀끝에 닿는 것들이 죽도록 쓰도록, 달달하게 느껴지도록.
그리하여 심장이 뜨거워지도록.
김정한 신작 산문집 [나는 아직 괜찮습니다 p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