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아무렴 삶의 긴 길에 맑은 바람만 불어올라구

부깨 2019. 7. 13. 06:15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새벽녘 어머니의 밭은 기침처럼

그렇게 안타까울 때도 있는 거겠지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 게 뮈 그런 거겠지

 

장마철 물이 새는 한낮의 짧은 잠처럼

그렇게 어수선할 때도 있는 거겠지

 

아무렴 삶의 큰 들에 고운 꽃 안피었을라구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그래, 그런 거겠지 2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해거름 늙은 농부의 등에 얹힌 햇살처럼

그렇게 쓸쓸할 때도 있는 거겠지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게 뭐 그런 거겠지

 

겨울밤 언탄불이 꺼진 구들방처렴

그렇게 등이 시려울 때도 있는 거겠지

 

아무렴 삶의 긴 길에 맑은 바람만 불어올라구

 

그래, 그런 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글  /   백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