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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상에는 안전하고 평안히 살 수 있는 일은 없단다.
부깨
2020. 6. 26. 05:51
“아버지, 전 커서 뭐가 되면 좋을까요?”
“글쎄다. 너는 몸이 건강하니까 장군이 되면 안 좋겠냐?”
“장군? 장군은 싫어요. 군대 가서 전쟁날 때 잘못하면 총 맞고 죽잖아요.”
“허긴 그렇구나. 그러면 선장은 어떠냐?”
“아버진…. 선장은 배가 파선돼 봐요,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에서 어떡하라고요?”
“그렇지, 선장도 문제구나. 그러면 조종사는?”
“조종사? 조종사도 위험해요. 특히 요즘은 항공기 사고가 얼마나 많은데요.”
한 초등학생이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는 숙제를 가지고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지는 차근차근 직업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 아이는 하나같이 위험해서 싫다고만 했다.
정치가는 정권이 바뀌면 위험하고, 경찰관은 혹시 강도와 싸우다가 죽을지 모르고,
소방관은 고층 빌딩에 불이 나면 위험하고, 결국 농부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농부는 위험한 일이 별로 없으니까.
아버지가 이야기를 했다.
“네가 보기에는 농부가 쉽고 안전한 것처럼 보이니?
생각해 봐라.
농사를 짓다가 비가 안 오면 어떻게 하냐?
또 비가 잘 와서 농사를 잘 지었다고 하자.
배추 값이 너무 싸서 배추가 팔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
배추를 팔아야 옷도 사고 아이들 학비도 줄 것 아니냐?
결국 세상에는 안전하고 평안히 살 수 있는 일은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