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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바람처럼 순리대로 살다 가면 그만이지요.

부깨 2020. 7. 17. 06:19

세상은 나더러

많은 재물을 욕심내라 하지만

 

비바람 막아줄 포근하고 아늑한

사랑의 보금자리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지요.

 

 

세상은 나더러

부귀와 영화를 쫓으라 하지만

 

하루 세끼 거를 걱정 없고

겉칠 옷 몇가지 있으니 이만하면 부요하지요.

 

 

세상은 나더러

명예와 권세를 탐하라 하지만

 

알몸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길에

 

내 이름 석 자 기억해

눈물로 배웅해 줄 한 사람 곁에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지요.

 

 

비록 가진 재물 없어도

누릴 권세와 명예는 없어도

 

사랑하는 내 사람과 함께

알콩달콩 소박한 행복을 맛보며

 

흐르는 물처럼 바람처럼

순리대로 살다 가면 그만이지요.

 

글/ 설화 박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