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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그렇게 차 한 잔 마시지 않으려나..

부깨 2020. 7. 30. 05:31

친구여,

차 한 잔 마시지 않으려나

 

지나간 시간들의 숨결은

고르게 다가와 있고

 

나 또한 너를 그리며

차 한 잔 마시는데

 

창가에 불어오는 풋풋한 바람은

상큼한 손길로 지친 시야(視野) 어루만지고

 

잠시,

먼 곳 바라보게 한다.

 

 

아무리 갈 길이 바쁜 삶이라지만

잃어버린 얼굴도 떠올려보고

 

잊혀진 이름도 불러보고

가쁜 숨결도 잠시 쉬게 하면서

 

친구여,

그렇게 차 한 잔 마시지 않으려나..

 

글/ 안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