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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 원망하리 내가 지어 내몫 받아내야 하는버거운 짐인 것을.

부깨 2020. 8. 15. 05:35

버거운 짐

 

뒷산 뻐꾸기 구슬픈 가락이

가슴 깊이 울림은

허한 외로움의 언덕만 높이고

 

짙게 드리워진 먹구름

무게를 받아 내야 하는 서글픔

어깨를 누르는 건

아직도 허황된 오욕이 꽉 차

마음에 여백 없어

행복을 충전 못 한 업보

 

가볍고 작은 새가

높이 날 수 있다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치인데

몸소 지키지 못한 과오

감내해야 할 형벌인 것을...

 

앵무새처럼 입으로만 되뇌는

진중치 못한 얄팍함에

벗어날 수 없는

저급한 생의 연속된 나날

 

뉘 원망하리

내가 지어 내몫 받아내야 하는

버거운 짐인 것을.

 

- 정종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