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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라보며 가만히 웃어주던 어머니처럼

부깨 2020. 8. 19. 06:02

해바라기

장마 끝난 천변에
키다리 해바라기가
붉덩물 지나간 뒤 다시 맑아진
개울물 바라보며 빙그레 웃고 있다​

한때 세상에 실패하고
세상 끝 어둠 속을 해매다가
겨우 마음 추스려 다시 일어섰을 때
나를 바라보며 가만히 웃어주던
어머니처럼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사색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