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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것은가을처럼 노을처럼 편안하게마음이 익어간다는 것일 테지요

부깨 2020. 9. 27. 04:49

나이 든다는 것은 / 홍수희

 

 

그림을 바라보듯 내 인생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일 테지요

 

때로는 그 그림을

거꾸로 들어 바라볼 줄도

안다는 것일 테지요

 

때로는 그 그림의

보이지 않는 뒷면까지도

바라볼 줄 안다는 것일 테지요

 

때로는 그 그림의

보이지 않는 배경까지도

바라볼 줄 안다는 것일 테지요

 

그 모두 잔잔한 미소로

바라볼 줄 안다는 것일 테지요

 

나이 든다는 것이

그냥 나이 든다는 것이

아닐 테지요

 

나이 든다는 것은

가을처럼 노을처럼 편안하게

마음이 익어간다는 것일 테지요

 

****시작 메모:

마스크를 쓰고 다정히 손 잡고 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이

너무 편안해 보였다...사랑은 저렇게 뒷모습이 아름답게

익어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출처 : 카페 '홍수희 시인의 하이얀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