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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럴 걱정 없이 늘 맘 편히 살 수 있으니

부깨 2020. 11. 29. 08:30

잡초의 노래 / 정연복

 

세상 사람들은

내 이름을 모르지

 

어쩌다가 눈길 한번

주고 갈 뿐

 

내 이름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지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안중에도 없네.

 

그래도 난 괜찮아

슬퍼하지 않아

 

예쁘고 잘난 꽃들이야

사람들의 손에 꺾어질 때도

 

나는 그럴 걱정 없이

늘 맘 편히 살 수 있으니

 

남들이 나의 존재를 몰라주는 게

오히려 큰 행복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