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펴주고 보듬는 그 언저리에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

 

그저 마주치면 빙그레 웃어준다

어설피 하고 다니는 일 뒤에서

손끝 야물딱지게 말없이 다듬어 준다

 

모든 일의 두서를 알아

서두르지 않아도 느린 듯 빠르고

넉넉한 품이 모든 부족함을 덮어 버린다

 

모아진 빈 그릇

설거지 하기 좋게 비워 나란히 해주고

향기 좋은 커피 준다 원두 갈고 있는 모습

 

그 사랑의 모습, 사랑의 마음을 어찌 하는가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 자꾸만 주고 싶고

받으면 받을수록 깊어지는 그 믿음을

 

진짜 강한 사람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이 상처받을까 봐

조심하는 사람이라지

 

살펴주고 보듬는 그 언저리에

낳아준 사랑에 붙어 댕겨 행복에 젖는 사랑

사랑은 사랑을 낳아 옆에 두고 그저 웃는다

 

쳐다보고 따라 웃다가

둘이 함께 마주 보고 서로 웃는다

 

- 최성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