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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길을 걷는 자의 것이다

부깨 2021. 12. 20. 10:02

 

 

길은 길을 걷는 자의 것이다

 

길은

길을 걷는 자의 것이다.

 

젊음은 젊음을

불사르는 자의 것이다.

 

사랑은 사랑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자의 것이다.

 

창조는 과거를 다 삼켜

시대의 높이에 선 자의 것이다.

 

계절은 계절 속을 거닐며

향유하는 자의 것이다.

 

인연은 그를 알아보고

경외하는 자의 것이다.

 

하늘은 간절하게 기도하고

순명하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