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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선, 수필 ‘손을 씻는다’

부깨 2022. 11. 30. 06:58



눈을 감아도 손으로 사물의 결을 읽을 수 있고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


애틋한 사람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쉬워
얼굴을 쓰다듬으며 손으로도 본다.



- 한경선, 수필 ‘손을 씻는다’


그런 손을 마음대로 내밀지 못하거나

마음대로 잡지 못하는 지금입니다.


어쩌다 스칠 손들에게 미안할까 봐

자주 손을 씻곤 합니다.


그래서 눈빛은 더욱 간절하고,
그래서 안타까운 지금입니다.


그렇지만 손으로 전하지 못하는 것을

안부로 전해야겠습니다.

 

 

<사색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