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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면장한다” 배우지 않으면 담벼락을 대면하고 있는 것과같다는 ‘면장(面牆)’이었다.
부깨
2023. 4. 11. 10:55
“알아야 면장한다”
흔히들 여기서의 면장이
행정구역의 면장(面長)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의 면장(免牆)은 사실 면면장(免面墻)
즉 ‘담을 대하고 있는 것을 면한다’는 뜻이다.
이 말의 출처는 사서삼경의 하나인
‘서경(書經)’과 공자의 어록을
모아놓은 ‘논어(論語)’에서 유래한다.
배우지 않으면
담벼락을 대면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면장(面牆)’이었다.
‘논어’ 양화편에는
공자와 그의 아들 백어(白魚)가
나눈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바로 여기에서 ‘면장(免牆)’이 등장한다.
그 이야기를 잠깐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공자는 공부에 게으른 아들 백어에게
“너는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웠느냐?
사람이 되어서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담벼락(牆)을 마주보고 서 있는 것과 같으니라”고
가르치는 대목이 나온다.
바로 여기에서
‘면장’이라는 말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나,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에 답답하다는 의미에서
‘벽을 보고 얘기하는 것 같다’,
‘차라리 벽을 보고 얘기하는 게 낫다’ 등의
표현을 쓰는 것과 같은 이유다.
우리나라 속담에
“낫 놓고 기역(ㄱ)자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알지 못해 답답한 처지인
면장(面牆)을 면(免)하기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