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망해사 / 박성우 부깨 2023. 5. 28. 10:46 망해사 / 박성우 심포에는 바다에 몸을 던지려다가문득, 머리를 깎은 뒤제 스스로 절이 된 망해사가 있다시퍼렇게 깎은 머리를 한 채벼랑 끝에 가부좌 틀고 앉아 수행하는망해사 낙서전이 있다망해의 생살을 밀고 나온검붉은 사리 하나 서해로 떨 어 진 다닳아진 염주처럼 떠 있던 고군산열도,바닷물 붉게 그 사리를 닦는다잘 씻겨진 보름달이 젖은 채로곧 올려질 것이다- 박성우, 『거미』(창비,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