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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 외롭다고 대마초 피워서 좋아질 거 같으면 난 대마초 아랫도리랑 간통이라도 하겠다.합의서에 서명 마친 마누라가 담배 하나 빼어 물며 말했고
부깨
2023. 7. 30. 19:03
니들이 내 외로움을 / 류 근
술 처먹고 사고 치는 잉간 쌨어도
대마초 빨고 사고 치는 년·봤냐?
쌔꺄, 니가 봤냐? 봤어?
술 처먹고 포장마차 앞에 세워진
일제 오토바이 한 대 냅다 걷어찬 죄로
방범한테 잡혀서 학동2동 파출소에 끌려갔을 때
대마초보다는 술을 더 처먹은 것 같은 아가씨 하나가
의경 귀싸대기를 후리치며 외쳤다 씨발놈아,
대마초가 영어로 뭔지나 알어?
내 이름이 마리다, 마리!
졸라 무식한 것들이 대마초를 잡고 지랄이야!
술 처먹고 사고 친 나는 마누라까지 불러 합의 보는데
나보다 더 술 처먹은 것처럼 보이는 아가씨는
의경 무전기까지 뺏어 들고는
밍구 씨,밍구 씨, 내가 밍구 씨 때문에 얼마나 외로운지 알어?
나 너무 외로워서 한 대 빨았어. 와 줄 거지? 올 거지?
에로 영화배우처럼 흐느끼기 시작했다
오토바이 발로 찬 합의금이 두 달 치 월급에 이르는 사이
밍구 씨보다 먼저 강남경찰서 봉고차가 도착했고
대마초가 니들한테 잘못한 게 뭐가 있어?
니들이 내 외로움을 알어? 이 씨발놈들아!
민주 투사 같은 자세로 아가씨 간신히 실려 가고 나자
미친년, 외롭다고 대마초 피워서 좋아질 거 같으면
난 대마초 아랫도리랑 간통이라도 하겠다.
합의서에 서명 마친 마누라가 담배 하나 빼어 물며 말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