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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힘들어도그 돈을 내가 받을 수는 없는 거다"엄마의 말들은 나를 쓰러지지 않게 받쳐준 지지대였네

부깨 2023. 8. 13. 12:15

 

 

 

 

물안개처럼 애틋한 기억이 소용돌이치네

한강 다리에서 흐르는 물살을 볼 때처럼

막막한 실업자로 살 때

 

살기 어렵던 자매들도

나를 위한 기도 글과 함께

일이만 윈이라도 손에 쥐어 주던 때

 

일이십 만 원까지 생활비를 보태준

엄마의 기억이 놋그릇처럼 우네

 

 

내주신 전셋돈을 갚겠다 한 날

엄마의 목소리는

뜨거운 목소리로 되돌아 오네

 

"살기 힘들어도

그 돈을 내가 받을 수는 없는 거다"

 

 

엄마의 말들은

나를 쓰러지지 않게 받쳐준 지지대였네

 

인생은 잃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랑받았다는 추억이

 

몸이 어두운 불을 밝히고

물기 젖은 따스한 바람을 부르네

 

 

글/  신련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