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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아낙의 푸념 / 솔새김남식

부깨 2023. 11. 16. 12:19

도시 아낙의 푸념 / 솔새김남식

저녁 먹고 티브이 앞에 멍하니 앉아

뉴스에 비친 화면에서 눈이 정지된다

 

다들 어딜 가는지 고속도로가 자동차로 시장 터이다

그렇게 떠날 곳이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화풀이하고

반찬없는 밥상을 내밀며

 

철없는 아내의 반항을 모른체 묵묵히 밥 한 술 뜨고

말없이 출근하는 남편을 보니

그도 나도 참 안 됐다고 생각 했다

 

지난 여름 불볕더위와 비가 많이 내렸다는

기억만 있을 뿐

 

가을이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럴 땐 친정이든 시집이든

시골이었으면 그저 얼마나 좋을까마는

빌어먹을 죄다 ~

 

도시의 성냥 갑에 붙어 사니

가을이 시작 되었어도 어디에도 갈 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