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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없는 소리가 날개가 되어 어둠을 난다 칼이 되기도 하고 꿈을 뺏기도 하는 카더라,안 보이는 건 안 보이는 겁니다.사라지게 되는 것들
부깨
2024. 1. 17. 10:22
카더라 / 이선형
조심조심이 아니다
발걸음은 빠르고 뒤처지지 않는다.
잘려나간 밑동마다 싹이 돋고 자라
저 혼자 담을 넘고
사방으로 터를 넓히며 뒤엉킨다.
때론 바람이 바람이 되고
영문 모른 채 바람 안으로 들어 와
바람소리를 내며 부화와 진화가 거듭되고
보이지 않는 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로 한 몸이 되어 울고 웃는
용서도 없고 달라지지도 않는 수상한 그것들
무게 없는 소리가 날개가 되어 어둠을 난다
칼이 되기도 하고 꿈을 뺏기도 하는
카더라,
안 보이는 건 안 보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