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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반기지 않고 어느 누구도 선뜻 끌어안을 수 없는 작고 여리고 서러운 아픔이 망설이고 서성이다가 내 작은 그릇 안에 어설피 담겨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부깨 2024. 7. 7. 07:26

세상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작고 여린 아픔이 얼굴을 가리고

 

조심스럽게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느 누구도 반기지 않고

어느 누구도 선뜻 끌어안을 수 없는

 

작고 여리고 서러운 아픔이

 

망설이고 서성이다가 내 작은 그릇 안에

어설피 담겨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반가운 손님은 아니지만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그릇처럼 명품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그릇처럼 무늬가 화사하지도 않고

 

누군가의 그릇처럼 세련되고 기품 있는

고급스러운 그릇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버림받아 갈 곳 없는

작고 여린 아픔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릇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 역시 작고 여리고

서러운 그릇임을 알게 하려고

 

아픔이 잠시 머무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 때는 차마 웃으며 반기지 못했지만

함께 하는 동안은 친구가 되어주고

 

갈 때는 웃으며 보내리라는 생각을 하며

내 작고 보잘것없는 아픔을

 

살며시 끌어안아봅니다.

 

아픔의 속살은 참 여리고 따스합니다.

 

=출처 : 인터넷 좋은생각 사람들 노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