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름, 주소, 전화번호…. 중요한 건 다 적혀 있다.택배 송장(送狀) 함부로 다루면 안 되는 이유다. 1000원짜리 ‘개인 정보 지우개’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뜨거운 제품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부깨
2025. 4. 20. 13:09
[아무튼, 주말]
배달 공화국의 그림자
‘개인 정보 지우개’ 열풍
이름, 주소, 전화번호…. 중요한 건 다 적혀 있다.
택배 송장(送狀) 함부로 다루면 안 되는 이유다.
1000원짜리 ‘개인 정보 지우개’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뜨거운 제품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다이소에 출시된 제품.
원체 찾기 힘들어 눈에 띄면 제일 먼저 쟁여둬야 할 필수 아이템으로 소문났을 정도다.
다이소 관계자는 “택배 이용이 늘면서 개인 정보 유출에 민감해진 고객이 많아져
관련 상품을 준비했다”고 했다.
다이소 온라인몰에서는 17일 현재도 품절 상태다.
인상적인 리뷰 하나. “겨우 샀는데 다시 바로 품절되다니,
품질보다 품절력이 놀랍습니다.”
어렵사리 구해 실험해봤다. 두툼한 형광펜같이 생겼는데,
택배 송장 위에 슥 칠했더니 글씨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정확히는 에탄올 성분 덕에 잉크가 휘발된 것이다.
이전에는 손으로 찢어발기거나, 칼로 도려내거나, 값싼 향수를 뿌리곤 했다.
다소 힘들거나 번거로운 증거 인멸 과정이었다.
다만 일반 종이가 아닌 택배 송장 및 영수증 같은 감열지(感熱紙)에서만 효과가 있다. 혹여나 흔적이 남을까, 아예 글씨를 새까맣게 덮어버리는
‘블랙’ 제품도 시중에 나왔다.

지우개 지나간 자리가 하얘졌다.
무심코 버려지는 택배 송장이 불안해지자 글씨를 지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택배 포비아(phobia·공포증)‘가 한몫했다.
택배 송장으로 집 주소나 전화번호 등을 알아낸 뒤
범죄에 활용하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2021년 서울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세 모녀 살인 사건’이 대표적이다.
피해자의 사진 속 택배 박스를 확대해 아파트 동·호수를 알아내 스토킹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