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58〉입력2026.09.04. 오후 11:04기사원문 나비는 순식간에째크나이프처럼날개를 접었다 펼쳤다도대체 그에게는 삶에서의 도망이란 없다다만 꽃에서 꽃으로유유히 흘러 다닐 뿐인데,수많은 눈이 지켜보는환한 대낮에나비는 꽃에서 지갑을 훔쳐내었다―송찬호(1959∼ )“다만 꽃에서 꽃으로” 흘러 다니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살 수 없기에, 우리는 나비가 아니다. 중력을 거슬러 가뿐히 공중을 누비는 존재, 어떤 경우에도 “삶에서의 도망이란 없”는 존재, 꽃밭을 배회하며 가장 좋은 것을 훔치는 소매치기 나비다. 나비는 존재 자체만으로 시선을 끌고 감탄을 자아낸다.송찬호 시인은 태어나 처음 나비를 본 사람처럼 나비를 묘사한다. 나비가 곤충강, 나비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