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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연도 메아리만 남기며 돌아서고 아름다운 이별로 기억하게 하리라 잠시 머무는 세상에서.

부깨 2022. 5. 30. 07:18

잠시 머무는 세상에서 ---  신혜림

 

 


바람이 앉았던 자리마다

마른 갈대 몸부림친다

 


삶의 무게를 덜어내려고

투명한 마음으로 비워 냈거늘

아프게 하지 마라

 

수많은 인연도

메아리만 남기며 돌아서고

이제는 긴 기다림으로

서있는 자리

그래도

반짝이는 그리움 있다면

아름다운 이별로 기억하게 하리라

잠시 머무는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