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바라보던 달은
아래로 기울어진 눈썹달이었는데
어느새
하얀살이 동그라미 속으로 꽉 찼는지
기울면 다시 차 오르는 저 달이
우리네 인생과 참 닮았구나 싶다.
어느날은 구부러진 모습을 반듯하게 펴고
또 어느날은 반듯한 모습을 구부리기도 하면서
어느날은 나 홀로 집에 숨고
또 어느날은 동굴 밖으로 나와
이웃집 담벼락에 스르르 어깨를 기대기도 하면서
어느날은 휘적휘적 느긋하게 삶을 어루만지고
또 어느날은 헛된 바람으로
언덕아래 검은 바다 물결 위에
눕기도 하는 저 달이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과 참 닮았구나 싶다.
삶에서 잃고 얻은 것,
난 것과 든 것, 놓친 것과 이룬 것,
저울질 해보면 그리 다름이 없는 무게이다.
안 된다고 해서 주저앉아 절망할 것도
잘된다고 해서 안하무인일 것도 아니다.
기울면서 차오르고,
차면 다시 기우는 저 달이
우리네 인생과 참 닮았구나 싶다.
글 / 인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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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글안 된다고 해서 주저앉아 절망할 것도 잘된다고 해서 안하무인일 것도 아니다.기울면서 차오르고,차면 다시 기우는 저 달이 우리네 인생과 참 닮았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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