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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그 사이로 비스듬한 세월이 구름따라 절뚝절뚝 걷고 있다

부깨 2024. 6. 10. 06:16

 

구름 지팡이 - 김용현저

서로 말없이 헤어지자

살다 살다

어느 날 죽을 것 같아지면

상처를 주지 말자

아름다운 기억들만이라도

눈물 나게 간직할 수 있게

그러나

그렇게 진행되지를 않았다

막말이 오고 가고

그 후에야 비로소

말없이 헤어졌다

텅 빈 그 사이로

비스듬한 세월이

구름따라 절뚝절뚝 걷고 있다

저 풀꽃 한 송이

개인시집(대숲에 내리는 달빛)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