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로버트 프로스트 <걸어보지 못한 길> -

부깨 2024. 8. 12. 08:35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


나는 양쪽 모두를 갈 수는 없었지
오랫동안 서서 곰곰이 생각했지


한쪽 길을 멀리까지 바라보았지
그 길이 덤불 속에서 굽어져 있는 곳까지

그러다가 똑같이 좋은 다른 길을 택했지
어쩌면 더 나은 것도 같았지


풀이 더 많았고 발길을 기다리는 듯싶었기에
그 길도 다른 길처럼 비슷하게 닳아 있었긴 했지만

그 날 아침 그 두 길 모두
아무도 밟지 않은 나뭇잎들에 덮여 있었지


오, 나는 하나는 다음날을 위해 남겨 두었지!


하지만 다시 돌아올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

한숨을 지며 이 얘기를 할 수밖에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흐른 후에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노라고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간 길을 택했노라고
그리고 그것이 내 운명을 정했노라고

- 로버트 프로스트 <걸어보지 못한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