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박상현/낙엽

부깨 2017. 8. 9. 05:00







꽃샘추위 매운바람 속에


노랑 싹 티여 파랗게 돋아난


나뭇잎이여!


새 생명으로 너는 그렇게 태어났구나

 

상춘객,


연녹색 여리고 예쁜 너 외면한 채


화려한 꽃만 찾는지 모르겠다


꽃은 얼마 못 가 싫증이 나나


너는 아무리 보아도 좋은데

 

한여름 무더운 날


너 어느새 검푸른 녹색


튼튼한 나뭇잎으로 자라나


한낮, 뜨거운 햇볕 가려주고


바람에 하늘거려 시원함 느껴 주고

 


오곡이 무르익은 이 가을에


어느새 너도 늙어 가누나


녹색의 아름답던 너, 갈색 옷 갈아입고


만추(晩秋), 우리에게 낭만과 고독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 선물을 주는구나

 

가을바람에 하나 둘 떨어지는


너, 낙엽이런가!


세 계절 너의 삶이 너무 짧지 않은가


찬 바람 몰아치는 추운 겨울


너의 무덤이 거기구나

 

흙으로 다시 돌아가는 너,


봄이 오면 또 다른 너를 보겠지


 
새롭게 태어나는 새 생명 너를 위하여
한겨울 흰 눈은 또 그렇게 내렸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