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 ♡
늘해랑/김욱(金旭)
봄비봄비* 내리는 비, 봄비다.
봄비는 이슬비가 제격이다.
파릇파릇 돋는 추억(追憶)
가슴에 스며들고
또르르 구르는 유리창 빗방울에
세월(歲月)이 함께 넘어진다.
노을의 나이 되니
날카롭던 청춘(靑春)의 역설(逆說)도 부끄러워지고
강철같던 몸뚱이도
여기저기 고장이 생겨 연식(年式) 오랜 애마(愛馬)이니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몸이 무겁다.
봄비
흠뻑 맞고 다시 키를 키워야 하겠다.
한 번에 힘들면
조금씩 조금씩 거꾸로 자라보자.
봄비봄비 내리는 비, 봄비다.
*봄비봄비---(부사) 아주 가늘게 흩날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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