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학교 / 정연복
집을 나서서
이삼 분만 걸어가면
드넓은 자연 학교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인생은 흘러 흘러서 가는 걸
시범으로 보여주는 구름 선생님
늘 미지의 세계로 떠날 준비를 하며
살라고 얘기하는 민들레 홀씨 선생님.
우리 집에서 지하철 1호선
덕계역까지 이어지는
도보로 십분 남짓의 들길에는
더없이 좋은 선생님들이 수두룩하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생 굽이돌다 보면 변화무쌍한 날씨 (0) | 2018.05.17 |
---|---|
‘사람들아, 내가 돈도 많고, 집도 크고, 권속도 많지만 이렇게 빈손으로 나 홀로 가니 얼마나 허망한 일이냐!’ (0) | 2018.05.16 |
몸살 / 정연복 (0) | 2018.05.14 |
노을의 나이 되니 날카롭던 청춘(靑春)의 역설(逆說)도 부끄러워지고 (0) | 2018.05.13 |
단점만 보면 모두 문제아로 전락 될 뻔한 사람들이지만 (0) | 2018.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