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부깨 2018. 6. 4. 03:45

 

 

들리시나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이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히

부르는 소리

 

- 이외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