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해마다 코스모스 필 때

부깨 2019. 8. 21. 05:47


 

어릴 적 코스모는

내 키보다 터 컸다.

 

 

어머니 닮은 코스모스 

삽짝에 서서 날 반겨주고

 

떠나올 때도 손짓으로

나를 보냈다.

 

"잘 살아야 한데이"

 

어머니 걱정에

눈시울 뜨거워지고

 

나는 어느새

코스모스 키를 훌쩍 넘어섰다.

 

 

언제 이디에 있든

코스모스는 울어머니꽃

 

해마다 코스모스 필 때

어머니도 거기 서 계실지

 

 

글/  이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