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스님 법문 ; 허공을 걷는 길

깨달음

부깨 2019. 8. 26. 05:07



 


한 신도가 깨달음을 얻는 법에 대해서

여쭈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봄을 찾아 길을 떠났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집 뜰 매화나무에 꽃이 벙글어져 있더라고 했다.

 

찾으러 가면 찾아지지 않고

오히려 지금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를 다하고 있다보면

그 자리에서 꽃이 피고 향기가 나오게 되는 이치이다.

 

깨달음이란 어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깨달음으로 꽃 피어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참된 수행자는 먼 수평선을 따라 잡으려 하지 않는다.

 

내일 내일, 부처 부처, 깨달음 깨달음 하지 않으니

깨달음의 집착도 집착이기 때문이다.

 

수평선이란 따라가면 또 그 만큼 멀어져

언제나 저 만큼에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오늘, 여기를 불만족스럽게

여기고 언제나 내일, 저기, 그 언젠가,

그 어떤 곳에 뜻을 두고 그리워하나

 

우리가 사는 것은 어제도 내일도 아니요

오늘 뿐이며, 저 곳도 그 곳도 아닌 여기를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달음을 애닯게 추구하기보다는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작다 말고 최선을 다 하기 바란다.

 

사실 그토록 따라가려던 그 수평선이란

바로 자기가 탄 배의 밑바닥인 것이다

 

~ 대행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