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느것 하나 홀로인것은 없습니다
--- 동목 / 지소영
음지와 양지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늘 열림과 닫힘이 있습니다
해와 달도 낮과 밤을 스스로 조절해 가고
바람과 구름도 적당히 천재적인 숫자놀이를 하고
내가 당신을 알았기에 동행은
무지갯빛 그래프를 그리며 높낮이를 조율합니다
그곳에 갔더니,
고집 센 양들 목자의 그림자만 보고도 평안으로 눕고
겨울 숲 가지에 흔들리는 새들조차
서로 부리를 쪼아대며 추위를 이깁니다
부서지는 파도에 비상하는 갈매기도
삶을 연날리기 하고
그 물결 맞닿은 수평선에는 지는 노을,
홀로이고 싶지 않아 그리움 피워냅니다
세상 어느 것 하나 홀로인 것은 없습니다
당신이 곁에 계셔서 좋았습니다
촉각을 자르고 거리감각을 지우려고
흔들리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가 행복이라고 말한
착한 스크루지 할아버지처럼
멀어도 가까이 있습니다
마음 들인 그 자리에 햇볕 오는 날이 있겠지요
이 추위가 지나면 봄이 돌아오듯이
술래잡기하는 자연도 홀로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