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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을 일깨워 주는 순수의시인이며, 무엇이 더 소중한지 알려 주는 삶의 철학자입니다.

부깨 2022. 4. 22. 12:19

어느 가을날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의 가방을 열어 보니
책 대신 은행잎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노란 은행잎이 너무 예뻐서 책은 다 꺼내 버리고 은행잎을
가득 담아 온 아이..... 어머니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는 요즘 유치원 가는 길에 동백나무 아래에서 오래 머뭅니
다. 뚝뚝 떨어지는 꽃잎이 아까워서 가방 속 책을 다 꺼내고 동
백 꽃잎을 주워 담느라 바쁘거든요.


당신은 "책은 어디다 두고 꽃잎을 담아 왔니?"라고 야단을
치는 어른인가요? 아니면 "네가 꽃을 그렇게 사랑하니 나도
참 기쁘다" 라고 머리를 쓸어 주는 어른인가요?


하염없이 땅에 떨어지는 꽃잎을 가방에 가득 담아 온 아이의
마음, 아이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을 일깨워 주는 순수의
시인이며, 무엇이 더 소중한지 알려 주는 삶의 철학자입니다.


-글/송정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