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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 고은

부깨 2023. 6. 25. 09:47

 

 

 

청개구리  / 고은

 

아무리 가물어도

청개구리란 놈 사람이 주는 물 안 먹는다

 

찍 오줌 갈기고 떠나버린다

용둔마을에 이런 청개구리가 있다

 

김만식 아들 창술이

부잣집 아이가 주는 떡 탁 쳐서 거절했다

 

왜 내가 너희집 귀신 제사 지낸 찌꺼럭지 먹어? 안 먹어!

- 고은, 『만인보 7』(창작과비평사,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