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개 같은 군상/석랑 조윤현

부깨 2017. 7. 2. 05:41





살 붙은 개뼈다귀를


침을 질질 흘린 혀로 핥고

칼날 송곳니로 물어뜯으며


떼거리로 몰려드는 개 군상.

  

 

긴 꼬리를 흔들어  

이 한목숨 다 바쳐서


주인을 떠받들겠다던


굳은 맹세는 헌신짝 되고

철새처럼 훌훌 떠난 군상.


  

순종하던 개가 주인이 죽으면 

무덤에서 운다는 충견인 양


살아생전 못다 한 보은을

죽은 후에 눈물 흘리는 군상.

 

 

 

동서와 남북은 각 방향으로  

갈라지고 찢긴 한반도에도


살판나게 금권이 어우러져


삼족이 배를 불리고 터지게 

먹고 또 먹는 개 같은 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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