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붙은 개뼈다귀를
침을 질질 흘린 혀로 핥고
칼날 송곳니로 물어뜯으며
떼거리로 몰려드는 개 군상.
긴 꼬리를 흔들어
이 한목숨 다 바쳐서
주인을 떠받들겠다던
굳은 맹세는 헌신짝 되고
철새처럼 훌훌 떠난 군상.
순종하던 개가 주인이 죽으면
무덤에서 운다는 충견인 양
살아생전 못다 한 보은을
죽은 후에 눈물 흘리는 군상.
동서와 남북은 각 방향으로
갈라지고 찢긴 한반도에도
살판나게 금권이 어우러져
삼족이 배를 불리고 터지게
먹고 또 먹는 개 같은 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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