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한숨만 내쉬며 어쩌지 싶던 시간이었다
그 시절 문자를 하나 받았다.
"요즘 기분 어때?"
문자를 받고 당황해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가만 생각해보면 누군가
내 기분을 궁금해하고 물어봐준 적이 없었다.
"무슨 일 해?", "얼마나 버는데?" 라는 질문은 있었지만
그 질문들에 정작 나는 없었다.
처음엔 누군가 내 기분에 관해 물어준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놀랐고,
물어봐준 이에게 대답을 해야 하는데
내 기분을 내가 몰라서 놀랐다.
누군가의 기분을 물어본다는 것,
사실 별것 아닌데도 물어볼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진 않았나?
상대가 '무엇'을 하면서 사는지,
못사는지는 궁금하지만
그 상대가 어떤 기분인지는 정작 궁금해하지 않는다.
질문을 받은 나도 하루에 몇 번이고
오르내리는 감정 상태에 요즘 내 기분이 어떤지,
내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인지를 쉽게 말할 수 없었다.
나는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요 며칠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돌이켜 보고 대답했다.
"롤러코스터 같아."
하루에도 몇 번이고 상황에 따라
바뀌는기분에 지쳐 있지만
지금은 괜찮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고맙다고,
지금 이 질문 하나로 정말 괜찮아졌다고
"당신의 기분은 어떤가요?"
- 김경희 / 찌질한 이간 김경희 -
출처:책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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