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
나를 위로하는 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 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 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 이해인 수녀님 -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항상 자기 주관을 중심으로 바깥을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0) | 2017.12.28 |
---|---|
나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0) | 2017.12.28 |
도종환/따뜻하게 안아주세요 (0) | 2017.12.27 |
황경신 / 생각이 나서 (0) | 2017.12.27 |
순수한 마음 (1) | 2017.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