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마음의 그림자인 생각으로 감각기관을 통해서 모든 걸 판단합니다.

부깨 2017. 12. 30. 09:54

 

 

무지

 

이 세상 사람들은

모르면서도 전체를 아는 체합니다.


어설프게 아는 것입니다.


엄밀히 생각하면 하나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한 방울의 물과 먼지 하나, 풀 한포기의 이치도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피상적으로 이름을 붙여서 알 뿐이지


본질적으로 그 근본을 추궁하면

정체를 모르는 것입니다.

 

마음의 그림자인 생각으로

감각기관을 통해서 모든 걸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줄로 착각합니다.


이러한 지식은 몇 푼어치 안 되는 겁니다.

 

그것으로 백년 안쪽의 얘기는

서로 주고받고 이해가 되는 듯 할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원한 생명의 빛은

그런 단편적인 지식의 저울대로는 달아지지 않습니다.

 

- 서암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