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하모니카
나뭇잎 사이로 사각거리는 바람이
아버지의 하모니카 소리 같다.
지금도 꿈을 꾸듯 들려오는
아름다운 하모니카 연주 소리
그 옛날 아버지는 주머니 속에
늘 하모니카를 가지고 다니셨지
우리가 원하면 언제든
하모니카를 들려주셨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어린 소녀의 마음에는
모든 걸 다 품은 듯
행복하게만 보였었다.
그때는 그랬었다.
시간이 흘러 그날의
아버지만큼의 나이를 먹고 보니
살아가는 것에 지나치거나 힘들 때
내가 글을 쓰는 습관처럼
어쩌면 아버지도 고단한 그 삶을
하모니카에 담으셨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꿈만 같던 아버지의
하모니카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지만
밤의 적막을 깨우고
바람이 귓가에 스쳐 지날 때면
그 시절의 어린 소녀가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 김혜정 -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은 축복으로 태어났으며 하여야 할 일들이 있다. (0) | 2018.01.22 |
---|---|
터널이란 것은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다!" (0) | 2018.01.21 |
완행열차 (0) | 2018.01.20 |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0) | 2018.01.20 |
대화의 신 中 (0) | 2018.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