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엄마야!

부깨 2018. 1. 27. 05:16


엄마야!

울 엄마야!


한 세월 살아 보니 삶이란 것이

더러는 아름다웠지만 때로는 많이 아프네

 

많이는 아니지만 지나는 길목에 

꽃이 피고 한 걸음도 가볍기를


하지만

그렇지 못해 마음이 슬퍼

 

 

엄마야!

이럭저럭 살다가 보니


엄마 닮은 모습이 되어 보니까

조금은 알 것 같아 가슴이 아파

 

사는 것이 무에 그리 어렵다고

힘이 든다고


내 모습을

내 이름을 지워가며..

 

 

엄마야!

엄마가 아프다고 할 때마다 그때는 몰랐었는데


나도 이제 엄마처럼 아플 때면 가슴이 시려

 

사노라면 잊는다고 말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하나 있으니


세월 가도 떠오르는 엄마의 얼굴

흰머리가 나니까 못난 자식 이제야 철이 드나 봐

 

 

엄마야!

하늘빛이 푸르면


그 옛날 손수건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엄마 손을 꼭 잡고 학교 가던 길..


나도 몰래 자꾸 떠올라 눈물이나

처음 가는 학교 길 멀긴 했어도..

 

 

골목길 요리조리 행여나 잊을까 한 번 더 보고

달랑달랑 가방 메고 학교 가던 길


하늘빛은 예나 지금 변함없는데

흰 구름 그때처럼 흘러가건만  어느덧


엄마 먼 길 가신 세월 흐르고 흘러 

엄마 닮은 모습으로 서 있는 나


엄마! 아아 그때가 내 생에..

 

 

엄마!

사는 것

그래 사는 거야 어찌어찌 못 살겠어


그런데 비켜가는 바람에는 정말이지 마음이 너무 아프고


한 세상 부침 많았던 세월도 노을빛 바람에 흔들리며

흰머리에 모습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참으로 많이 변했어

 

 

하지만 저 하늘 푸른빛과 밤하늘 별빛은

예나 지금 먼 어느 날에도 그대로겠지

지금 내가 엄마를 부르는 것처럼..

 

엄마야!

미안해

 

 

글 /  김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