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울 엄마야!
한 세월 살아 보니 삶이란 것이
더러는 아름다웠지만 때로는 많이 아프네
많이는 아니지만 지나는 길목에
꽃이 피고 한 걸음도 가볍기를
하지만
그렇지 못해 마음이 슬퍼
엄마야!
이럭저럭 살다가 보니
엄마 닮은 모습이 되어 보니까
조금은 알 것 같아 가슴이 아파
사는 것이 무에 그리 어렵다고
힘이 든다고
내 모습을
내 이름을 지워가며..
엄마야!
엄마가 아프다고 할 때마다 그때는 몰랐었는데
나도 이제 엄마처럼 아플 때면 가슴이 시려
사노라면 잊는다고 말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하나 있으니
세월 가도 떠오르는 엄마의 얼굴
흰머리가 나니까 못난 자식 이제야 철이 드나 봐
엄마야!
하늘빛이 푸르면
그 옛날 손수건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엄마 손을 꼭 잡고 학교 가던 길..
나도 몰래 자꾸 떠올라 눈물이나
처음 가는 학교 길 멀긴 했어도..
골목길 요리조리 행여나 잊을까 한 번 더 보고
달랑달랑 가방 메고 학교 가던 길
하늘빛은 예나 지금 변함없는데
흰 구름 그때처럼 흘러가건만 어느덧
엄마 먼 길 가신 세월 흐르고 흘러
엄마 닮은 모습으로 서 있는 나
엄마! 아아 그때가 내 생에..
엄마!
사는 것
그래 사는 거야 어찌어찌 못 살겠어
그런데 비켜가는 바람에는 정말이지 마음이 너무 아프고
한 세상 부침 많았던 세월도 노을빛 바람에 흔들리며
흰머리에 모습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참으로 많이 변했어
하지만 저 하늘 푸른빛과 밤하늘 별빛은
예나 지금 먼 어느 날에도 그대로겠지
지금 내가 엄마를 부르는 것처럼..
엄마야!
미안해
글 / 김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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