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잠시 느리게
길을 걷다 보면 평소에
무심히 스쳤던 작은 들꽃마저
세심히 눈에 들어온다.
풀 속에 숨어 있던
작은 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이제야 느꼈다.
삶도 그렇다.
빨리 달리기만 하면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다.
지금 소중하다 생각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잊고 살기도 한다.
분주하게 달리다가도
때론 느리게 더 느리게
팔방을 돌아보자.
그래야 세상을
세심히 느끼게 된다.
그래야 그냥 스치고 지나쳐버린
소중한 것들을 다시 느끼게 된다.
때론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작은 쉼을
선물해 보는 것이 어떨까.
- 오평선, ‘그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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