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소나기
소나기에
왜
겁이 났을까.
미처 준비
못한 우산.
옷 젖을까봐
가방 젖을까봐
그래서
겁이 났던 게
아니라는 거
너도 알잖아.
내 마음 젖을까봐
젖은 내 마음 때문에
네 마음 아플까봐
그런 거라고.
그래서
덜컥 겁이
났을 거라고
너가 그랬잖아.
내리는 비
내리는 대로
그냥 맞으면 된다고,
아니면
그냥 피하면 되는 거라고
별거 아니라고.
너가 말했듯이,
그래...
가끔 예보되지 않은
소나기가
또 내린다면
그땐 그냥
흠뻑 맞아 볼래.
그래서 내 마음이
젖는다 해도.
여름소나기.
어차피 지나갈 텐데.
비 내린 후
개인 햇볕에
말끔하게
말리면
되잖아.
훗.
- 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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