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나의 지독한 몸부림이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아름다운 풍경으로 비춰질 때가 있다

부깨 2018. 9. 5. 04:54




나의 지독한 몸부림이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아름다운 풍경 

으로 비춰질  때가 있다


가령 물고기가 튈 때다


해 질 무렵

물고기가 튀어 오르는 것은


고 고요한 풍경에

격정적인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해서가 아니


그것은 비늘 안쪽으로

파고드는 기생충을 털어 내기 위한

물고기의 필사적인 몸부림이다


농부가 해 지는 들판에서

땅에게 허리를 깊게 숙이는 것


또한 마찬가지 농부는 엄숙하고도

가장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해


풍경으로 남아 있는것이 아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앞다투어 빛나는


학교와 도서관과 공부방 또한 마찬가지

 

-박성우-